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등단....그 후 이야기

행복한 마술사 2016. 10. 15. 21:23

얼떨결에 등단을 하고 책을 백 권 받았다.

세 편의 작품을 보냈는데 심사위원 선생님은 하필이면 <아버지>를 당선작으로 내 주셨다.

쓰고 싶어서 쓴 글이고, 어쩌면 오래 가슴 속에 묻어둔 글이어선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짧은 시간에 글을 완성했는데...그 글이 뽑혀 신인상에 당선되고 보니 많이 부끄러웠다.

아버지 팔아 등단한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어쩌면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많이 미안했다.

이렇게 동네방네 우리 아버지를 나쁘게 말한 것에 대해 죄책감도 들었다.


그 속을 너무나 잘 아는 동생들 한테 줄 때도 부끄러웠다.

우리집 가정사를 일일이 까발리는 것이 함께 어려움을 헤쳐온 동생들에게

못할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묻고 살면 묻혀갈 일을.....지금은 평온한 바다처럼 그 고비 잘 헤쳐왔는데 긁어 부스럼을 하는 건 아닌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에게는 자랑하고 싶었다.

글쓰기에 대한 짝사랑으로 문인협회 들어간 지 20년만의 수확이었다.

등단 하려고 마음 먹지도 않았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기에 20년이 되었어도 부끄러움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열매를  수확하고 보니 좀 뿌듯했기에....

그래서 장문의 편지까지 넣어서 보냈다.


9월에 새로 옮긴 학교는 너무나 바빴다.

9월호 잡지에 실렸고, 9월이 가기 전에 책을 보내야했음에도 10월도 중순이 지난

 지난 주에야 겨우 발송하였다.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짝사랑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어서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았다.


와우~~ 축하드려요. 아버지 수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는데 군더더기 하나 없고,

좋은 작품~~~ 참 잘 하셨어요(봉애언니)


풍성한 계절에 좋은 일이 많네요. 등단 축하해요(은우언니)


음마야. 이 가을이 무지허게 풍성허뿡마잉~~~ 축하허유~~~(행신쌤)


축하축하요!! 글쓰는 일이 행복한 일이 되시길^^(은주언니)


친구야, 좋은 소식 들리네. 역쉬 대단하고 멋지다. 열심이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 부럽다.

축하해. 좋은 글로 상처받은 영혼 위로해주라(친구 석순)


너의 이야기를 책으로 세상에 내보내는 일은 큰 용기라고 생각해

큰 용기를 지녔다는 것은 성숙해져 간다는 증거겠지~~ 그런 네가 친구라는 것이

많이 자랑스럽다. 건강관리 잘하고 늘 푸르른 마음도 ....비가 오고 이제 가을이 왔네

고향방문도 하고 싶다.(친구 미아)


자랑스러운 내 친구, 추카추카~~~ 지난주초 광주 갔다가 오늘 서울 왔더니 겁나게

기쁜 선물이 와 있네~~ 서로가 기억하는 아버지, 어머니께 우리 잘하자(친구 미영)


가슴 속 이야기 끄집어 내는 용기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몸은 고장나는데 마음 평수 하나 둘 넓어진다"

참 좋다 친구야! 다시 한 번 축하해(친구 석순)


선생님, 오늘 '아버지' 읽었어요. 글이 너무 좋네요.

인동마을에서 공부하실 때 어머님이 선생님 자랑 많이 하셨는데~~~

이젠 등단도 하셨으니 더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승승장구하세요.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오래전 학부모셨고, 지금은 같은 문협회원,

한때는 우리 엄마 한글 선생님이신 계환님이 주신 글)


우선 등단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수필가로 거듭난 oo씨는 분명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는 글이 채 익기도 전인  서른 두 살에 수필로 등단을 하고

서른 여섯에 시로 등단을 하여 지금껏 좋은 글도 못 쓰고 있습니다.

그 때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등단 한 것이 좋기만 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찍 등단 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oo씨가 부럽다는 것입니다. 

좋은 글 많이 쓰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과 행복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문학 기행때는

예쁘고 자랑스런 얼굴 꼭 보여주시길 바랍니다(문협 사무국장 미경언니)



그리고 오늘 이 글(블러그)을 쓰게 만든 장본인이자

나를 울컥하게 한 문협 회원의 따뜻한 글~~


환한 아침, 커튼을 열고 빛이 쏟아져 들어오네요.

커피 한 잔을 하려고 모락모락 김오르는 거 바라보다 ooo선생님의 수필을 읽습니다.

제게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단어, 아버지와 만납니다.

가슴이 울컥울컥...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들이 있군요.

어떤 시대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풍경과 정서를 함께 갖게 되지요.

글읽기를 통한 사유의 확장,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힘을

ooo작가를 통해 확인합니다.

늘 밝고 소녀같은 모습이 그 결정체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주셔서...

제게 쌤의 수필은 각별한 느낌이군요.

아버지나 어머니는 글감이 많은 만큼 쓰기 힘든 것인데...애쓰셨어요. 토닥토닥....

건강 잘 지키며 오래 건필하시길 빌어요.

가까운 동네에서 영희 씀.....


마음이 담긴 따뜻한 글...힘이 절로 난다.

사실 영희님은 늦게 들어온 회원이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지난번 문학기행 때 처음 봤지만 말이 잘 통하는 또래였다는 것.

조금후에 알고 보니 내 고등학교 동창과 막연한 사이였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시집을 낸 시인답게 글 하나하나에 정감이 가서

내 마음이 움직였다.

앞으로 영희님과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다짐 한 번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