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회 일등 먹었어요!
그제부터 오늘까지 3일간 해남에서 전남스포츠클럽 대회가 열렸다.
왜 해남일까?
지자체의 집중적인 지원으로 체육 인프라구축이 잘 되어있단다.
또 한편으론 신안이나 목포 등에서의 접근성이 용이하다고...
우리 학교는 육상을 키우는 학교이다.
체육수업을 전담하는 스포츠강사 외에
육상코치도 있어서 체육예산도 풍부한 편이다.
그저께 스포츠강사와 육상코치가 한종목씩 맡아서 지도한
단체8자줄넘기에서는 남녀 모두 도 3위를 했다.
어제는 농구가 열리는 날,
응원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이른 점심을 먹고
한시간이 넘게 달려 남자농구경기가 열리는
해남고로 향했다.
이런 체육행사가 매년 열리는건 알고 있었지만
응원온 적도 참가한 적도 없었기에
그냥 남의 집 잔치였었는데,
가까이서 지켜보니 참 재미있었다.
어른보다 조금 작은 6호공으로 7분씩 4쿼터로 이루어지는
경기를 치르는데 조금은 어설프면서도
땀흘리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코치나 스포츠강사의 지도로 오는 여타의 학교와는 달리
우리 학교는 운동 좋아하는 두 남선생님의
열정과 땀으로 여기까지 왔기에 그 기쁨이 남달랐다.
(각 시군에서 예선을 치루고 가장 잘하는 한 팀만이
지역을 대표하여 도대회에 참석한다.)
농구경기는 6학년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지기에
우리 학교는 올해 처음 조직되었는데
그 짧은 역사에 비해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었다.
수비와 공격을 번갈아하며 몸을 부딪히며 하는
격렬한 운동이기에
아이들의 얼굴엔 땀이 비오듯 했다.
여자아이들은 결승전에서 맞붙은 팀과
막상막하의 실력이어서 2쿼터가 끝나기까지
4대4의 믿어지지 않는 점수를 보였다.
그 누가 그랬던가?
'벌교에서는 주먹자랑 하지 말라고'
후반적으로 갈수록 치열해진 경기는
손가락이 붓고 발목이 시큰거림에도 부상투혼을 펼치던
벌교의 후예 우리 학교의 승리로 끝났다.
전남학생교육원에서 열린 남학생들의 경기는
시시할정도로 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만 오늘 오전에 결승에서 만난 팀에 패해
준결승에 그쳤으니
오호, 통재라!
교사의 열정과 아이들의 투혼이 이뤄낸 한 편의 드라마는
끝났다.
생초보에서 농구선수로 거듭난 올 여름의 땀방울을
이 아이들은 오래오래 기억하겠지?
여름방학도 없이 아이들과 함께 땀흘린
남자부, 여자부 두 분 지도 선생님께
물개박수 짝짝짝!
역시 아이들은 만드는대로 때론 세모가.
혹은 동그라미가 되기도 한다.
돌아와서는 삼겹살파티
한사람당 2인분씩은 거뜬히 해치우는 놀라운 먹성이
하나도 밉지가 않더라 ㅎㅎ